본문 바로가기
일상에서 살아남기/# 일지

[공략 및 호텔 후기] 국내 료칸, 남해 호텔 ' 치유 '

by 비 2025. 11. 1.

http://hotelchiu.kr/main.html

 

남해 치유

 

hotelchiu.kr

 

저희 가족은 자녀들이 모두 독립한 후, 남북 분단된 사람들 마냥 자녀는 이북에, 부모님들은 이남에 살고 있는데

제가 3교대를 했었어서 ㅋㅋ... 명절에 한 자리에 모일 수 없는 그런 운명을 살고 있었어요.

 

그런데

작년에 상근직으로 부서이동을 한 후, 드디어 공식적으로(?) 명절을 쉬게 되면서 추진된 

 

 

「 가 . 족 . 여 . 행 」

 

 

사실 부모님을 모시고 어딜 가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

아빠가 동생이랑 저에게 모든 계획을 맡겨버리셨기 때문에 ^^ - !

평소에 국내 료칸으로 소문나, 꼭 가보고 싶었던 ' 남해 치유 ' 를 ( 제 맘대로 ) 일정에 넣어봤었답니다.

 

원래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지만

딱 그 추석기간만 가격이 방방 뛰어버리는 바람에

' 상술에 극대노한 아버지 ' 로 인해 무산 되었다는 사실은 안 비밀.

 

그래서 추석은 어느 덧 지난달이고, 이걸 이제 와서 쓰는 이유는 무엇인고 하니

물론 이것저것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어서인 이유도 있지만 

 

여기 ,

생각보다 ,

진짜 ,

 

무.섭.습.니.다

 

운전 진짜 잘해야합니다.

네비게이션이 찍어주는 대로 따라가잖아요?

뒷자석에서 앞을 내려다보면 길이 안보이는 내리막을 가야함.

 

동생은 운전면허 딴지 얼마 안 됐고 저는 면허가 없어서 당시 엄마가 운전을 하셨는데, 본인한테도 여쭤보니

본인도 ㅋㅋㅋ 운전하는데 땅이 안 보이셨다고 ㅋㅋㅋㅋ

길이 진짜 막 210도씩 꺾여있는데 뒷좌석에서 손잡이 꼭잡고 마음 속으로 이 차에서 사고가 나면 일단 저는 무조건 살려주세요 기도하고 있었어요.

내가 살아야 이 길에서 사고나도 우리가족 119 신고하고 최악의 경우 CPR이라도 칠 수 있다 이러면서 ㅠㅠㅠ

 

*********

 

 

 

1.  예약하는 법

예약은 홈페이지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고 치유 1, 치유 2로 나뉘어있는데 둘 다 같은 장소에 있어요.

단지 길 위쪽에 있냐 아래 쪽에 있냐 차이어서 그냥 아파트 단지 101동 102동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.

그런데 개인적으로 치유 2를 추천드립니다. 이유는 뒤에 알려드릴게요 ^0^ ...  

홈페이지 reservation 으로 들어가시면 2개월 후의 날짜까지 객실이 있다면 자유롭게 예약할 수 있고 객실은 세 가지 타입 중 택 1하시면 됩니다. 저희 가족은 스위트 풀 빌라로 선택했는데 ' 노천탕, 수영장, 모닥불(장작 추가해야 이용 가능), 킹사이즈 침대 2개 ' 이렇게 들어가있어서 4인 가족이 지내기 딱 좋았어요. 그치만 만약 일행이 4인 이상이라면 플래티넘으로 넘어가시는게 좀 더 쾌적할 것 같아요(객실이 조금 좁습니다).

 

예약할 때 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바로 석식 부분이었는데요

스크롤을 조금만 내리면

 

이런 창이 있을거예요.

공지되어있듯이 석식은 2인부터 가능이라 저희가족은 4인을 신청했고, 이곳을 눌러 메뉴를 선택해주세요를 누르면

 

이런 식으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.

저희는 치유 일식당에서 식사를 진행했는데요, 여기서 한 가지 소식을 알려드리자면

 

' 메뉴는 하나로 통일 해야합니다 'ㅇ' ... ! '

 

...

 

저희는 2인에 1메뉴씩인 줄 알고 2가지 메뉴를 했다가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스키야끼로 통일했네요 ㅎㅎ;

객실에서 식사를 하면 2가지 메뉴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 부분은 제가 이용해보지 않아서 함부로 말을 얹기가 어렵고,

식당을 이용하게 되실 경우에는 4인이던 6인이던 메뉴는 한 가지로 통일해서 예약하셔야해요!

 

아래 쪽으로 내려가면 미온수, 장작, 조식 등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희는 장작과 미온수만 신청했고. 사실 저희가 갔을 때 날씨가 그리 춥진 않아서 미온수는 크게 체감을 느끼지 못했어요. 10시쯤엔 미온수가 끊길 시간이었을텐데도 물이 따뜻했고, 제가 아침형인간이라 오전 6시에 일어나서 발을 담궈봤을때도 물이 차다는 느낌을 못느꼈었거든요. 하지만 겨울이나 추울 때 가시는 분들이라면 추가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긴 해요. 그렇지 않으면 바로 옆에 있는 노천탕에 갇혀계시게 될지도ㅋㅋㅋ

그리고 장작같은 경우엔 진짜 '장작만' 주시기 때문에 불은 셀프로 피우셔야합니다. 

 

 

아 그리고 호텔 치유는 기모노도 무료로 제공을 해주는데,

예약하실 때 저 화면을 다 기입하시고 '선택완료'를 누르시면 그 다음 화면에

이런 식으로 요청사항이 따로 있어요.

 

여기다가 기모노( = 여자 ) 몇 벌, 유카타( = 남자 ) 몇 벌 준비해달라고 적어주시면 돼요.

만약 깜빡하고 못 적으셨다면 어짜피 나중에 치유 측에서 예약확인때문에 연락이 오기때문에 그 때 추가로 말씀해주셔도 준비 해주십니다. 저희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아서 당일에 급하게 말씀드렸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준비를 해주셨어요. 

 

 

 

2. 찾아가는 법

호텔 가실 때 ' 수영복(필수), 여름이라면 벌레기피제, ' ← 이 두 가지는 꼭 챙겨가세요. 수모는 없어도 됩니다.

그리고 한 번 들어가면 두 번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과자나 음료수 사갈 것이 있다면 꼭 바깥세상에서 사들고 들어가세요. 왔다갔다 하는 건 체크인/체크아웃 각각 한 번이면 충분한 경험입니다.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꼭 운전에 자신있는 분들만 방문하시길 바래요(진심임). 

 

호텔 내부에 무료로 [ 컵라면/캡슐커피/음료수/생수(진짜 많음) ] 가 기본적으로 있기 때문에 아마 크게 음식이 필요하진 않으실거예요.

제가 또 지독한 인간불신이라 혹시나하는 마음에 그 날 룸 구석구석 다 찾아봤는데 전부 무료가 맞았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ㅋㅋ

 

찾아가는 법은 사장님이 약도로 홈페이지에 그려주셨어요.

 

저 치유 1 진입로가 진짜 지옥입니다. 

(꺾이는 각도보이세여?)

 

저게 경사가 반영이 안 되어있는 평면도라 그렇지 저게 전부 ' 경사진 길 + 1차선 ' 이라 맞은 편에서 차가 오는 순간 바람의나라 외길 1:1 심리전을 펼쳐야하는 그런 길들입니다. 물론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이 달라서 서로 마주보는 일은 없겠지만 그냥 저 길 자체가 너무 저에겐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. 저희는 치유 2이기때문에 저 파란길을 이용해야했었지만 네비게이션을 찍으면 보통 치유 1진입로를 안내해주기 때문에 1을 통해 2로 갔습니다.

뒷자리에서 보면 앞쪽 길이 안 보이는 와중에 저 녹색 급커브를 꺾어야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( 운전석도 마찬가지라고 함 ) 저희 엄마가 무사고 20년 이상에 운전 진짜 잘하시는데 브레이크를 짧은 시간동안 그렇게 많이 밟는 걸 처음 봤어요 ㅎㅎ... 앞이 안 보여서 감으로 운전했다는 얘길 듣고 그 날 악몽꿈 ^^...

 

" 운전에 자신이 없는데 꼭 치유를 가고싶다. " 하시는 분들은 조심스레 치유 2로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. 

치유 1로 예약하고 2진입로로 들어가면 안 되나요?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아마 그러면 치유 2쪽으로 내려오는 차량이랑 마주치실 수도 있어요. 2를 예약하고 1로 내려가는건 무관하지만 아마 역행은 좀 위험부담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( 개인적인 생각 )

 

+ 그리고 저 약도까지 가는 길도 시골길 + 동네길 + 커브가 많아서 아마 많이 힘드실거예요...

엄마 대단해....

 

 

도착해서도 다들 많이 헤메시는데, 실제로 저희 차 앞에 길을 잃으신 아우디 차주님도 ㅋㅋ 제가 직접 내려서 길 찾아다니는 것 보고 안심하고 들어오시더라구요. 저 치유 2 입구가 길이 좁아서 막상 보면 저길 들어가는게 맞는지 좀 긴가민가해요.

 

만약 우여곡절 끝에 내가 1이던 2던 도착했다 하시면 

* 위 사진은 호텔 치유 홈페이지에서 설명을 위해 퍼온 것으로 문제가 될 시 삭제 후 그림으로 대체하겠습니다. *

 

녹색 루트를 타고 내려오신 치유 1분은 그대로 들어가서 본인이 예약한 호실 근처의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되고 

파란 루트를 타고 내려오신 치유 2분은 저 사이길로 들어가서 본인이 예약한 호실 근처의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.

 

참고로 저 빨간 원은 이후 석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인데 저기가 밤이 되면 진짜 안 보여요 ㅠㅠ

식당은 치유 1의 저기쯤, 지하에 있으니 위치 참고하셔서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.

저희 가족도 한참 헤메서 지나가시던 분이 알려주셨다는 슬픈 이야기 ㅋㅋ... 

 

 

참고로 치유는 체크인/체크아웃이 무인으로 진행되는데 

체크인 : 4pm부터 가능, 문자로 호실의 번호와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주시는데 그냥 치고 들어가면 체크인이예요.

체크아웃 : 11am까지, 문 닫고 나가면 체크아웃이예요. 문 절대로 닫아주셔야해요.  @@@ 벌레 짱많음. @@@ 

 

 

 

3. 후기

 

객실 바깥의 풍경.

가끔씩 큰 배가 지나가고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서 좋아요. 날씨도 덥지 않고 바깥이 더 좋다보니 아빠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대부분 실외에서 생활했던 것 같아요. 바다를 보면서 객실 내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고 과자를 먹는 것도 좋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건 아침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바깥에 나가서 바다를 보았던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.

아침 6시 눈 떠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실 때의 그 공기와 소리는 아마 쭉 잊지 못할 감각으로 가져가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. 아침의 온도가 조금만 더 차가웠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 날 날이 따뜻해서 원하는 풍경이 그려지진 않았지만, 그래도 그 새벽의 바다와 떠나가는 배의 모습은 앞으로도 종종 기억날 것 같아요. 그 풍경 속에 있던 저희 가족의 모습도 잊지 못할 것 같고요. 

 

# 수영장

 : 벌레가 자주 익사해있긴 한데 이를 대비해서 뜰채가 준비되어있습니다. 물은 계속 순환되는 시스템이라 위생적이예요. 바깥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기때문에 수영복 착용은 필수고 화장실이랑 직통으로 연결되어있어 객실 내로 물이 떨어질 일도 없습니다.

 

# 노천탕

 : 뜨거운 물은 진짜 뜨겁고 차가운 물은 진짜 차가워요. 그치만 물 온도만 잘 맞춘다면 진짜 극락이 따로 없는 *^0^* 저는 개인적으로 수영장보다 노천탕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. 어른 두 명이 앉아 있으면 가득 차는 작은 사이즈긴 하지만 그 아기자기한 맛이 있달까... .

 

무엇보다 나이가 드니까 이젠 따뜻한게 좋아...

 

 

 

# 객실

 : 객실은 깨끗하고 좋은데 위에서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바로 그 존재. ' 벌레 ' 가 많아요. 남해랑 지리적 특성상 진짜 어쩔 수 없는데 들어가자마자 모기, 파리, 날벌레, 돈벌레 등등 몇분 만나 뵙고 인사나눈 뒤 객실 생활을 시작했어요. 호텔 측도 그걸 아는지 객실 내에 모기향이랑 에프킬라같은걸 비치해두셨더라구요. 모기향도 그 전자모기향 말고 옛날 할머니댁에서 자주 피웠던, 라이터 불붙여서 타들어가는 소용돌이 모기향... 정말 오랜만에 맡는 냄새였는데 확실히 걔가 강하긴 한가봐요. 밤엔 그걸 피워두고 잤더니 모기는 한 방도 안 물리긴 했어요 ㅋㅋ.

  그래도 인트로가 워낙 강렬했어서 그런가 저희는 객실 외부 - 내부 왔다갔다 할 때 방충망을 꼭 신경쓰며 다니긴 했었어요. 사장님도 호텔 내부 안내에 적어두긴 하셨더라구요. 문은 꼭 닫아주시고, 방충망 유의하시라구 ㅋㅋ 객실은 그냥 무난무난해요. 외부가 워낙 예뻐서 그런가 저는 객실은 ' 음 좋네. ' 에서 그쳤던 것 같아요. 먹을 거 많고 수건 진짜 완전 엄청 MANY 많이 갖다주신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. 이.. 이렇게까지 주신다고? 할 정도로 비치해주셔서 넉넉하게 잘 쓰고 왔습니다. 

 

 

전 새벽의 치유를 더 좋아하지만 사진은 밤의 치유가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. 

밤이 되면 전체적으로 불빛이 주황색으로 물 드는데 이게 또 일본 감성과 잘 맞는다고 해야하나...

 

밤 풍경을 감상하면서 치유 2 → 치유 1로 올라오면 일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데(신청한 사람 한정) 저희는 저녁으로 스키야끼 4인을 먹었어요. 근데... 일가족이 스키야끼라는걸 전부 처음먹어본지라 ㅋㅋㅋ 고생 제법 했지 뭐예요. 이럴 줄 알았으면 초밥을 먹는건데ㅠ_ㅠ 그치만 튀김도, 밑반찬도 다 맛있게 잘 나왔고, 똥손 자매 둘이서 어거지 야매요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맛있었던걸 보면. 아마 할 줄 아시는 분이 하셨으면 더 야무지게 드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.

 

 

 

 

바깥 객실 우측 ( 노천탕 반대편 ) 에 자리잡은 나무의자와 모닥불. 

장작을 추가하면 저런 식으로 장작과 불을 피울 수 있는 토치를 주는데 꼭... 마시멜로 사오세요. 모닥불에 구워먹는 마시멜로가 얼마나 맛있게요ㅠㅠ. 장작도 넉넉하게 주셔서 제법 오랜 시간 태울 수 있답니다. 

 

저 기모노가 바로 치유에서 제공되는 옷인데 허리끈이 너무 조여요 ;ㅡ; 이 점이 조금 아쉬웠달까요. 제가 허리만 얇은 인간인데도 조여서 기모노는 정말 기분내는 정도로만 입었던 것 같아요. 식당까지 저희 가족 전부 꼬셔서 입고 갔는데 어째 입은 사람들이 저희 밖에 없더라는 ㅋㅋㅋ

 

뭐, 예뻤으면 된거야.

사람은 기세와 자신감이다 😤 😤 😤 !!!

 

 

4. 재방문의사

 

MAX입니다.

 

사실 뭐 ... 가격이 착하진 않아요.

가족 여행이라 제가 동생 것까지 모든 호텔비를 다 부담해서( 뒤의 일정까지 전부 ... )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뒤에 간 호텔이 또 워낙 쌌던지라 조금 가격대가 있다고 느껴졌어요. 그리고 가는 길도 고난과 역경이기도 했구요. 그리고 제가 짠순이 속성이 강한 것도 한 몫 하기도 하구 ... 

 

하지만 이 모든 걸 감수하고서도

 

도착했을 때의 풍경과 물의 온도

잘 때 들리던 파도 소리

새벽에 봤던 출항하는 배와 바닷 바람의 촉감

 

등등

 

다른 오션뷰 호텔에선 느낄 수 없는 치유만의 감성이 짙게 있기 때문에 제가 운전만 잘하고 돈만 더 벌 수 있다면 진짜 몇 번이라고 더 가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해요. 풀빌라지만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 사이, 좀 추울 때 가는게 제일 감성에 맞고 좋지 않을까 싶은? 그런 장소예요. 엄마도 ' 여긴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. ' 라는 감상평을 남겨주기도 했구요.

 

 

언젠가 다시금 저 새벽바다를 보며 다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.

.

.

 

 

남해 치유

 

 

주관적 총평 : ★★★★★